나는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다. 일요일 저녁은 웬만하면 약속도 잡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다가올 월요일만 생각하며 고통받는 게 나의 일상이었다. 이번에 주말 친구들과 1박 2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고 겸사겸사 요즘 나에게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아서 월, 화 연차를 냈다. 내일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과 안도감에 늦은 저녁 뜬금없이 엄마 얼굴도 보러 가고 오는 길에 교보문고에 들러 여유있게 마감시간까지 책 구경도 하니 기분이 참 좋았다. 그런데 교보문고에서 책을 둘러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. 왜 다음 날 출근한다는 이유로 일요일 저녁에 아무것도 안 하면서 스스로 고통만 주고 있었을까? 어차피 고통을 받을거라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소중한 사람 얼굴 한번 더 보고 좋아하는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면..